[구로을 후보 낙마 이강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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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회의 내에서 서울 구로을 재선거 후보 선정을 둘러싼 파열음이 계속 나오고 있다.

25일 민화협 의장인 한광옥 (韓光玉) 부총재가 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불과 3일 전인 지난 22일 조직책으로 임명됐던 이강래 (李康來)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李전수석측은 이날 오전 후보교체 쪽으로 당의 분위기가 완전히 기울자 크게 반발했다.

정균환 (鄭均桓) 사무총장이 만나 설득하는 과정에서는 "서운하지만 승복하겠다" 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오늘 중 청와대에 찾아가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 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등 쉽사리 마음을 정리하지 못하는 듯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심지어 "거대한 음모의 희생양" 이란 얘기마저 나온다.

당 지도부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열린 당무.지도위원 연석회의에서 鄭총장은 "당내에서도 선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비등해 재검토가 불가피했다" 고 후보교체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16대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두고 세대교체 바람을 차단하기 위한 중진들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신.구주류 갈등설도 나온다.

김중권 (金重權) 청와대 비서실장 등 신주류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李전수석의 낙마 (落馬) 는 구주류인 동교동계가 뒤틀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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