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내에서 서울 구로을 재선거 후보 선정을 둘러싼 파열음이 계속 나오고 있다.
25일 민화협 의장인 한광옥 (韓光玉) 부총재가 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불과 3일 전인 지난 22일 조직책으로 임명됐던 이강래 (李康來)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李전수석측은 이날 오전 후보교체 쪽으로 당의 분위기가 완전히 기울자 크게 반발했다.
정균환 (鄭均桓) 사무총장이 만나 설득하는 과정에서는 "서운하지만 승복하겠다" 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오늘 중 청와대에 찾아가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 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등 쉽사리 마음을 정리하지 못하는 듯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심지어 "거대한 음모의 희생양" 이란 얘기마저 나온다.
당 지도부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열린 당무.지도위원 연석회의에서 鄭총장은 "당내에서도 선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비등해 재검토가 불가피했다" 고 후보교체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16대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두고 세대교체 바람을 차단하기 위한 중진들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신.구주류 갈등설도 나온다.
김중권 (金重權) 청와대 비서실장 등 신주류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李전수석의 낙마 (落馬) 는 구주류인 동교동계가 뒤틀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