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재테크 철칙1호 "안전한 채권에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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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세계 최고의 갑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MS) 회장은 어떤 방식으로 재테크를 할까.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은 최근호 (3월 15일자)에서 빌 게이츠가 고수익을 노리는 도전적인 투자보다는 안전한 자금운용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위험도가 높은 첨단기술 관련주나 인터넷 관련주를 피하고 고정 수익을 보장받는 국채나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그는 지난달 다보스포럼에 참석, 국제투자자들에게 "실제 가치보다 지나치게 높게 평가돼 있는 인터넷 관련 주식에 투자하지 말라" 고 충고한 바 있다.

빌 게이츠의 개인자금 중 1백10억달러의 운용을 맡고 있는 자금관리인 마이클 라슨은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직접 투자.부동산.주식 등에 투자하고 있다" 고 밝혔다.

빌 게이츠의 재테크 방식은 그가 설립한 재단의 자금 운용에서도 잘 나타난다. 아버지의 이름을 딴 윌리엄 H 게이츠 재단은 자산의 75%를 단기 국채와 회사채에, 나머지 25%는 안정성이 높은 재무부 채권과 정크본드 중 위험도가 극히 낮은 것이나 외국정부 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다.

게이츠 학문재단도 비슷한 형태로 13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안정성 위주의 투자 덕에 이들 재단은 착실히 돈을 불려 매년 3억2천5백만달러씩을 어딘가에 써버려야 조세법에 위반되지 않을 정도가 됐다.

MS 주식 22%를 소유한 빌 게이츠의 재산은 지난달 8백14억달러를 넘어서 곧 1천억달러에 진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보잉 747기 5백13대에 해당하는 것이며 이스라엘 국내총생산 (GDP) 과 맞먹는 규모다.

빌 게이츠의 연봉은 다른 최고경영자들보다 다소 낮은 수준인 36만9천달러.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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