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급락…1달러=118엔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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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엔화 가치가 이틀째 폭락세를 보이며 올들어 최저치인 달러당 1백18엔대로 하락했다.

엔화는 지난 16일 일본 정부가 장.단기 금리의 상승을 적극 억제하겠다고 밝힌데 자극받아 3엔 가량 떨어진 데 이어 17일에도 엔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1백18.60엔까지 떨어졌다.

도쿄시장에서 엔화가치가 1백18엔대로 떨어지기는 지난해 12월초 이후 2개월여만이며, 1월 중순의 1백8엔대에 비해선 10%가량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한편 도쿄 채권시장에서는 대장성이 장기국채 발행을 축소하고 국채 매입을 재개키로 함에 따라 장기금리 지표가 되는 10년짜리 국채 (표면이율 1.8%) 의 유통수익률이 전날 1.985%로 2개월만에 2% 밑으로 떨어진데 이어 이날 1.950%로 속락했다.

또 단기 금리도 하야미 마사루 (速水優) 일본은행 총재가 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추가 인하토록 하겠다고 밝힌 전날 발언의 영향으로 금융기관간 무담보 콜 익일물 금리가 0.08% 수준까지 하락했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전례없이 단기금리를 제로로 유도하고 장기 국채 금리를 인하키로 한 것은 엔화 약세를 감수하더라도 경기 악화에 제동을 걸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외환 전문가들은 정부조치 결과 적어도 다음말까지는 장기 국채 수익률을 2.0% 이내로 묶어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20일 독일 본에서 개최되는 서방선진 7개국 (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연석회담에서도 일본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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