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산하 투자기관인 국제금융공사 (IFC)가 한국 기업들의 구조조정에 모두 3억5천만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한다.
17일 IFC 서울사무소의 디팍 칸나 대표는 "7억5천만달러 규모의 아시아구조조정펀드를 만들어 이 가운데 2억5천만달러를 한국에 투자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또 IFC는 미국계 투자회사인 H&Q사를 통해 추가로 1억달러를 한국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에 만들어지는 아시아구조조정펀드는 IFC가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만드는 투자자금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한국을 중심으로 해 태국.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각국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이 펀드는 10년 만기의 초장기성 자금이며 펀드의 성격은 적당한 투자 기업을 골라 지분을 인수한 뒤 나중에 주식시장이나 다른 투자가에게 팔아 투자한 돈을 회수하는 프라이빗 에쿼티 펀드 (Private Equity Fund) 다.
칸나 대표는 "재벌 계열사였다가 분리되는 기업이나 유망 중소기업 가운데 10~15개사 정도를 투자대상 기업으로 고를 방침" 이라며 "투자방식은 지분인수를 주로 하되 전환사채 등을 매입하거나 직접 대출해주는 것도 가능하다" 고 말했다.
아시아구조조정펀드의 운용은 홍콩에 있는 운용전문회사에 맡기기로 했다. 또 H&Q사를 통해 투자되는 돈은 서울에 있는 H&Q코리아사가 맡아 운용하기로 했으며 투자대상 기업은 15~20개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IFC는 최근 지분 참여를 한 에셋코리아자산운용사가 발매하는 5천억원 규모의 뮤추얼펀드 (증권투자회사)에도 상당한 자금을 투자할 방침이다.
주정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