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청와대 신임 대변인이 31일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박선규 대변인(左)과 함께 사상 첫 청와대 공동 대변인이 됐다. [뉴시스]
공동 대변인제는 두 사람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언론의 대변인 접촉 빈도를 늘린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마음이 맞지 않고 경쟁관계로만 흐를 경우 알력과 갈등을 낳는 경우가 많다. 신임 박 대변인(KBS)과 김 대변인(MBC)은 뉴스 프로그램 앵커 경험이 있는 방송기자 출신이다. 두 사람이 ‘이동관 대변인실’에서 이미 1년 이상 한솥밥을 먹으며 호흡을 맞춰왔고, 두 사람 모두 이동관 홍보수석의 지휘를 받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작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날 박 대변인은 임명 소감을 통해 “대통령의 대변인이 얼마나 큰 자리인지 잘 알기에 걱정이 앞선다”며 “대통령의 뜻을 언론인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대변인 임명 소식을 전해들었을 때 머릿속에 처음 떠오른 생각은 재경임중(才輕任重)이다. 재주는 가벼운데 임무는 막중하다는 뜻”이라며 “앞으로 몸은 낮추고 마음은 소통의 자세로 열어놓겠다”고 다짐했다.
청와대 대변인실이 홍보수석실로 흡수되면서 과거 언론1비서관실이 담당했던 신문 관련 업무와 언론2비서관실이 맡았던 방송 관련 업무는 ‘언론비서관실’로 일원화되며, 박흥신 현 언론1비서관이 이를 총괄할 전망이다.
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