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초등생 취학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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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정규 학교교육에 첫발을 내딛는 예비 초등학생을 둔 부모는 걱정이 많다. 아이도 낯선 환경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사실로 불안해지기 쉽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정신과 정유숙 (鄭有淑) 교수는 "아이에게 학교가 친구.많은 놀이 등이 제공되는 '재미있는 장소' 라는 인식을 갖도록 해줘야 한다" 고 조언한다.

단체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양보하고 차례를 기다리는 법을 인식시키는 것도 부모의 몫. 특히 부모의 과잉보호 아래 집에서 자기마음대로 해오던 아이는 친구로부터 따돌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남과 함께 생활할 땐 "새치기는 네가 싫듯 남도 싫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한다" 는 식으로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고 양보와 규율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라는 것.

학교 입학 후 종종 나타나는 등교거부증은 부모와 떨어짐에 따른 분리불안 때문. 입학 전 혼자서 해야 하는 일이나 심부름을 보내는 것도 한 방법. 만약 아이에게 등교거부증이 나타나면 일단 원인을 들어본 다음 '학교는 꼭 가야 하는 곳' 이라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한다.

鄭교수는 "등교거부현상이 있더라도 학교는 엄격하게 보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등교거부증은 유치원 때 아이가 가기 싫어하면 보내지 않았던 일이 잦았던 경우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부모 역시 문제이므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입학 전 건강점검도 빼놓을 수 없는 사항. 칠판을 보고 학습을 해야 하므로 눈을 자주 깜박거리거나 TV를 가까이서 보는 아이는 물론 누구나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이갈이도 초등학교 입학 전후에 시작하므로 취학 전 치아검진을 받아 둘 것. 이를 제대로 닦는 방법도 철저히 지도해둔다. 집단 생활을 하는 만큼 유행병에 걸리기 쉬워진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먼저 외출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하고 식사 후 반드시 이를 닦는 습관을 철저히 들이도록 한다. 예방가능한 유행병은 예방접종이 최선책. 만 4~6세 때 소아마비.파상풍 추가접종을 빠뜨렸다면 반드시 이를 접종해주도록 한다.

최근 소아과학회에선 15개월때 접종한 홍역.볼거리.풍진 예방접종을 이 시기에 추가 접종할 것도 권장하고 있다.

황세희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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