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업체 분양계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올해 주택건설업체들이 일반에 분양예정인 아파트는 약22만 가구로 집계돼 지난해와 같은 심한 공급부진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뱅크가 최근 전국 건설업체들을 통해 올해 아파트 분양계획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6만7천 가구, 경기 9만2천5백 가구 등 총21만9천5백여 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다.

앞으로 주택경기가 좋아지면 주택업체들이 공급량을 더 늘릴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 계획으로는 지난해 아파트 공급실적 23만1천 가구보다 도리어 1만여 가구가 적다.

올해 주택경기가 다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도 이처럼 공급물량이 적은 것은 IMF체제 이후 극심한 자금사정으로 신규사업을 벌일 택지를 구입하지 못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건축허가 기준의 주택 공급물량은 총 28만2백32가구로 이중 아파트가 23만1천81가구고 나머지는 다가구주택을 포함한 단독주택 3만4천1백12가구, 다세대주택 8천6백65가구, 연립주택 6천3백74가구로 집계됐다.

건설교통부 주택정책과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연초 업체들이 내놓은 계획물량은 10만여 가구에 불과했지만 나중 사업량을 크게 늘렸다" 면서 "올해는 사업여건이 한결 나아져 전체 40여만 가구정도 공급될 것으로 추산된다" 고 말했다.

IMF체제 전만해도 연간 55만 가구의 주택이 공급됐고 특히 이중 아파트가 30만~40만 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올 공급계획물량은 예년에 비해 매우 적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와 올해 공급한 아파트들이 본격 입주되는 2001년부터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벌어져 집값이 폭등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올해와 내년에는 그동안 분양된 아파트들의 완공에 따른 입주물량 과다로 되레 집값이 안정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올해 입주물량은 31만7천여 가구로 올 공급계획보다 7만8천여 가구가 많은 규모다. 입주물량이 많으면 그만큼 매물도 넘쳐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올해 분양성이 좋은 서울 및 서울 근교 경기권의 경우 서둘러 분양에 나서고 수요가 적은 지방은 되도록 분양시기를 늦추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업체들은 서울지역의 경우 전체 공급분의 69.5%인 4만6천5백여 가구를 상반기중 분양하고 공급예정 물량이 2만2천9백여 가구인 용인권도 67.5%가 6월이전에 선보인다. 하지만 지방은 전체 물량의 73.1%가 하반기에 분양계획이 잡혀있다.

지역별 공급물량은 ▶경기도가 9만2천5백여 가구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서울 6만7천여 가구▶경남 1만2백여 가구▶부산 9천3백여 가구▶대구 6천여 가구▶인천 5천9백여 가구▶충남 4천1백여 가구▶충북 3천8백여 가구▶울산 3천6백여 가구▶광주 3천4백여 가구 순이다.

최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