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전직 장관이 마라톤 풀코스 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마라톤은 인생입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앞서기도 하고 뒤서기도 하죠. " 전 교통부장관 이계익 (李啓謚.62.프라임프로덕션 회장) 씨가 42.195㎞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한다.

초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곳은 다음달 7일 서울여의도에서 열리는 제2회 서울마라톤대회. 하프마라톤은 여섯번의 완주경험을 갖고 있지만 풀코스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라 매일 저녁 집근처 헬스클럽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출전의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주로 저녁시간을 이용, 하루 3시간씩 5㎞ 달리기를 생활의 일과로 삼아온 李회장은 대회 전날까지 훈련강도를 점차 높여나갈 계획이다.

요즘은 준비운동 삼아 하는 걷기까지 포함해 하루 20㎞씩의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李회장이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KBS 해설위원장이던 10여년 전. 당시 5㎞ 건강달리기 대회에 출전한 것이 인연이 됐다.

이후 점차 달리기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한 그는 96년부터는 1년에 두번씩 하프마라톤대회에 출전, 1시간36분03초의 기록까지 보유하고 있다.

어느덧 마라톤광이 돼버린 李회장은 마라톤 덕택에 고혈압.당뇨 등 성인병과 담을 쌓고 지낸다고 자랑했다.

'마라톤은 심리전' 이라는 李회장은 "두살배기 외손자를 떠올리면 1㎞는 그냥 지나간다" 며 자신만의 비법을 소개했다.

심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