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엔 NGO연합회 파견 이오은 원불교교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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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UNESCO)가 현재 입안 중인 '21세기를 위한 보편윤리 헌장' 이 내년 밀레니엄 정상회의에서 채택되도록 유엔 외교가를 대상으로 여론조성 활동에 여념이 없는 한국인이 있다.

유엔 종교 관련 비정부기구 (NGO) 연합회에 원불교 대표로 파견돼 있는 이오은 (李悟恩.본명 貞玉.43) 교무가 그 주인공.

그는 '보편윤리 헌장' 의 개념을 "새로운 세기에는 모든 문화와 종교를 아우를 수 있는 가치관이 정립돼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각국에서 시민 자각운동이 확산돼야 합니다" 라고 설명한다.

92년 필라델피아의 한 종교계 모임에서 보편윤리의 개척자격인 신학자 한스 큉이 지금의 보편윤리는 서양위주.기독교위주.남성위주라고 비판하는 것을 듣고 나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그동안 보편윤리 제정에 동양인.비기독교인.여성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역설해왔고, 96년 UNESCO가 헌장 제정 작업에 착수한 이후로는 홍보활동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한달에 한번씩 개최되는 유엔 내 종교 관련 NGO연합회 회의, 윤리위원회 회의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종교 관련 NGO연합회 회장과 부회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다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요. 주요국 대사들과 유엔본부 고위 간부 등을 회의에 초빙해 보편윤리 헌장을 주제로 발표도 하고, 토론도 합니다."

유엔 종교 관련 NGO연합회에는 세계 1백여개 종교단체 대표가 파견돼 있으며, 원불교는 한국인이 대표로 나와있는 유일한 단체다. 李교무는 81년 뉴욕교당에 부임했으며, 92년부터 유엔 원불교 대표를 겸하고 있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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