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340조 육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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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대출 규제가 강화됐지만 주택담보대출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대출 잔액은 조만간 34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은행권 담보대출은 지난달 말보다 2조2000억원 늘었다. 월말에 집단대출이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권 대출액이 이달에만 3조원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7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37조2000억원이다. 집단대출은 아파트 분양에 따른 중도금·이주비·잔금 대출을 건설회사를 통해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또 월평균 8000억원씩 증가하는 보험사·저축은행 대출을 포함하면 8월도 전체 주택담보대출이 4조원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은 1월엔 1조5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2월 증가액은 3조원을 넘어섰고, 6·7월엔 각각 4조5000억원씩 늘었다. 이런 추세면 1~8월 증가액이 28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 증가액을 기록하게 된다.

한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다. 최고 금리는 연 6%를 넘어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최근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다음 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4.53~6.13%로 고시했다. 농협은 한 주 만에 금리를 0.07%포인트 올려 다음 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5.45~6.45%로 정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 이자 부담은 연간 약 3조4000억원 늘어난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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