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동 동포여성 살해' 유력 탈북자 사건 직후 중국으로 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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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남지역 연쇄살인 사건 중 하나인 대림동 중국동포 여성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30대 탈북 남성이 사건 직후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12일 "지난 5월 대림동에서 발생한 중국동포 김모(39)씨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탈북자 박모(35)씨가 사건 발생 이틀 뒤인 5월 15일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가 김씨에게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주겠다며 올해 초 다섯차례에 걸쳐 1000만원을 받아 가로챘으며 이후 김씨가 돈을 돌려줄 것을 계속 독촉하자 김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당초 김씨 주변 인물 중 J씨를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벌여오다가 뒤늦게 박씨가 사건에 깊이 연루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밝혀져 초동 수사가 허술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찰은 중국 정부에 범죄인 인도 및 출입국 규제 조치를 의뢰하는 한편 인터폴에 박씨의 수배를 요청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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