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륜 파동]검찰 인사 어떻게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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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검찰에 인사 태풍경보가 발령됐다.

법무부는 이종기 (李宗基) 변호사 수임비리 사건과 심재륜 대구고검장 파동의 수습을 위해 고검장과 지검장및 법무부 실.국장, 대검부장, 고검차장 등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당초 올 2월 정기인사는 인사 요인이 별로 없어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李변호사 사건과 沈고검장 파동 이후 인사가 10일께로 앞당겨지면서 조직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대폭이어야 한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더구나 차제에 세대교체까지 이루자는 주장도 제기돼 큰 폭의 자리바꿈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렇다면 몇 명이나 옷을 벗느냐가 관건. 沈고검장이 면직돼도 현재까지 사퇴가 확실한 건 이미 사표를 제출한 검사장 2명 등 3명 뿐이다.

그러나 법무부가 사시 6회 일부 고검장에게도 '용퇴' 를 종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李변호사 사건 연루의혹이 있는 나머지 1명의 검사장 역시 퇴진압력을 받아왔다.

유관 외부 기관장의 사퇴설도 나온다.

더구나 후배가 고검장으로 승진하게 되면 일부 고참 검사장의 퇴진 가능성도 크다.

경우에 따라선 검사장급 7~9자리가 공석이 될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고검장 승진은 사시 8회의 박순용 (朴舜用) 서울지검장이 유력하고 서울지검장을 지낸 안강민 (安剛民) 대검 형사부장에 대한 명예회복 여부도 관심사다.

대전사건 수사를 총지휘한 이원성 (李源性.5회) 대검차장을 비롯한 현역 고검장들은 서로 자리를 바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검사장급 전보의 경우 서울지검장에 신승남 (愼承男.9회) 법무부 검찰국장이 유력시 된다.

법무부 검찰국장엔 김경한 (金慶漢) 법무부 교정국장.이명재 (李明載) 대검 중수부장.진형구 (秦炯九) 대검 공안부장 등 11회 트리오가 경합중이다.

대검 중수부장 자리는 대검의 이종찬 (李鍾贊) 총무부장.임휘윤 (任彙潤) 강력부장.김승규 (金昇圭) 감찰부장 등 12회 동기생 이름이 오르내린다.

'검사의 별' 인 검사장 승진은 사시 13회 김대웅 (金大雄) 서울동부지청장.정충수 (鄭忠秀) 서부지청장이 0순위로 꼽힌다.

그 뒤를 사시 14회 재경 지청장들과 서울고검의 최효진 (崔孝鎭) 형사부장.박종렬 (朴淙烈) 공판부장.김영진 (金永珍) 송무부장 등이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조직 활성화를 위해 15회 가운데서도 한 두명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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