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화 전임직원 서울마라톤 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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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마라톤으로 부도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내자. " 지난해 퇴출기업으로 선정된 주식회사 일화의 전 임직원이 마라톤대회에 출전, 화합의 계기로 삼는다.

이종배.이성균 재산보전공동관리인을 포함한 4백여명은 28일 중앙일보가 후원하고 서울마라톤클럽이 주관하는 제2회 서울마라톤대회 사무국에 신청서류를 접수시켰다. 신청자 중 10명은 42.195㎞의 풀코스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고 대부분은 10㎞ 단축마라톤에 출전한다.

몸이 좋지 않아 출전을 포기한 20여명의 직원들은 대회 당일인 3월 7일 자원봉사 요원으로 활동키로 했다. 이들은 경기도구리시 공장 인근에서 매일 일과후 1시간씩 훈련을 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식품사업본부 마케팅팀의 오윤정 (25.여) 씨는 "한번도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적은 없지만 직원들과 함께 뛰는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10㎞를 완주할 각오가 돼있다" 고 말했다.

탄산음료 '맥콜' 로 유명한 일화는 지난해 6월 퇴출기업으로 선정, 최종부도를 겪은 회사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정상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부도직후 연체된 세금.퇴직금.임금이 모두 90억원에 달했지만 금융거래 없이 인삼 수출 등 고수익 사업에 주력, 지난주 모두 갚아버렸다. 매년 4백억원에 이르던 적자규모도 올해 3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흑자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시작은 이제부터라고 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구리 =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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