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스포츠단 가입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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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5~6세 아이들에게 수영.체조 등 스포츠교육을 하는 유아스포츠단이 인기를 모으면서 이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아스포츠단의 교육프로그램은 체육활동이 기초. 운영주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수영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며 태권도.율동체조.기구놀이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기초 운동능력을 길러준다. 또 인성.지성.창의력 등의 개발을 위해 음악.미술.공작 프로그램을 가미한 곳도 많다.

일반 유치원처럼 취학 전 아동들을 대상으로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모집해 하루에 2~3시간씩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가르친다. 또 일부 지역에선 아이들의 사정에 맞춰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운영하기도 한다.

서울YMCA 아기스포츠단의 경우 언니 (6세).아우반 (5세) 으로 나눠 주당 총 10시간 동안 수영 (언니반 3시간, 아우반 2시간).신체적성운동 (2시간) 을 하며 기계체조.음악.율동.기능개발.기구놀이.미술 (아우반) 을 각각 1시간씩 실시한다.

교육비는 학기별로 6개월마다 내는데 한해에 총 70여 만원. 별도로 여름과 가을엔 야외캠프, 겨울엔 스케이트강습 등도 벌인다.

YMCA 조희창 (39) 간사는 "유아기 활발한 신체활동을 통해 적극성.자신감을 갖게 하고 인내력과 협동심을 키워주는데 큰 효과가 있다" 며 "육체활동이 많다 보니 여자 아이들이 적은 편" 이라고 밝혔다.

둘째아들 (5세) 을 지난해 유아스포츠단에 보낸 김혜경 (35.경기도고양시일산) 씨는 "겁이 많고 소극적이던 아이가 체능수업을 받고 나서 다소 산만해 지긴 했으나 발표력도 좋아지는 등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바뀌었다" 고 좋아했다.

그러나 체육위주의 수업에 불만을 표시하는 이도 있다. 박현미 (34.서울서대문구홍제동) 주부는 "딸아이 (6세) 를 지난해 체능단에 보냈는데 수영시간에 적응을 못해 중도에 그만두고 인근 유치원으로 다시 보냈다" 고 말했다.

명지전문대학 유아교육과 유지후 (58) 교수는 "유아기 교육이 신체발달에 치우치면 지성.감성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며 "전인교육이 될 수 있도록 교육기관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고 말했다.

유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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