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권 단체 관광객 콘도 숙박허용에 민박업체들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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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수학여행단 등 단체 관광객의 콘도미니엄 숙박 허용 움직임에 대해 설악권 일대 일반 숙박업소 및 인근 상가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설악동 80여개의 숙박업소를 비롯하여 상인 및 주민들은 지난 19일 '휴양콘도 수학여행단 유치반대 대책위원회' 를 구성하고 콘도미니엄의 단체 관광객 숙박허용 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단체행동을 벌이기로 했다.

대책위원회는 20일 밤 긴급 회의를 열어 오는 31일 이를 이를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설악동 C주차장에서 여는 것을 비롯하여 관계부처 항의방문 등 반대운동을 벌인 후 최후에는 숙박업 허가증도 반납할 계획이다.

휴양 콘도미니엄과 설악동 숙박업소가 단체 관광객 숙박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것은 10여년 전부터. 설악산 인근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콘도미니엄들은 회원이 이용하고 남은 객실을 일반인들에게 사용토록 했고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 철에는 이들을 수용해왔다.

그러다 지난 92년 교통부장관의 개선명령으로 콘도미니엄에 수학여행단 숙박금지가 됐다.

그러나 지난해 말 정부 규제개혁위원회는 이 개선명령이 법령근거가 미비한 규정이라며 폐지를 결정했다.

이 결정이 내려지자 콘도미니엄들은 올 봄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해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으며 여관 등 소규모 숙박업소들은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

속초 = 이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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