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 공직자 가족들 재래시장 활성화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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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날로 위축돼 가는 재래시장을 우리 손으로 살려냅시다. " 전주시내 공직자 가족들이 백화점.대형할인점 등에 밀려 사양길에 접어든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김정자 (金貞子.여.49) 씨 등 전주시청 직원들의 부인.자녀 1백50여명은 18일 장바구니를 들고 남부.중앙.동부시장 등 3곳에 들러 쇼핑을 했다.

이들은 시장내 점포에 들러 찬거리를 사고 과일 등 농수산물을 구입했다.

다음달 13일까지 4주간 계속될 이 '재래시장 살리기 캠페인' 에는 시청과 구청.동사무소 등 직원 가족 2천여명이 돌아가며 참여한다.

이들은 시장에 갈 때 반드시 장바구니를 사용하자는 운동도 함께 벌이고 있다.

아무 곳에나 버려지고 잘 썩지 않아 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로 지적받는 1회용 비닐쇼핑백 등의 사용을 억제하자는 뜻에서다.

주부들은 쇼핑을 나가기에 앞서 완주군이서면에 있는 전주권 광역쓰레기 매립장을 돌아보며 환경에 대한 단체 현장견학을 실시했다.

또 지난 15일에는 시청강당에서 주부클럽 관계자들로부터 '건전한 소비생활 문화' 에 관한 강좌도 받았다.

이번 캠페인은 80년대까지만 해도 지역경제의 동맥역할을 하며 서민들의 쇼핑공간으로 사랑받아 온 재래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한 것이다.

이같은 캠페인에 발맞춰 재래시장 상인들도 손님 친절히 맞기, 비닐쇼핑백 대신 종이봉투 사용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주시내 3곳 재래시장은 이용자가 갈수록 줄어 상점이 잇따라 문을 닫는 등 쇠퇴일로를 걷고 있다.

전북도내 최대규모로 80년의 역사를 가진 전주남부시장의 경우 하루 3천여명에 달하던 쇼핑인구가 현재는 1천5백여명이하로 줄었고 상가도 30년 이상 낡은 건물이 많아 재건축해야 된다는 소리도 높다.

김완주 (金完柱) 시장은 "최근 대형점포의 확장속에 재래시장이 급격히 위축돼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며 "앞으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고 말했다.

전주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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