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법조비리]판사 6명 주내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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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전 이종기 (李宗基) 변호사 수임비리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17일 李변호사 수임장부에 사건 소개자로 기재된 전.현직 판사 6명을 이르면 금주 중 대전지검으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17일 고검장 1명을 마지막으로 현직 검사 29명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짓고 구속 중인 李변호사와 김현 (金賢) 전사무장을 상대로 이들의 해명에 대한 대조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판사들이 대법원에 제출한 소명서가 16일 대검을 통해 대전지검에 전달됐다" 며 "주초 해당사건 의뢰인들에 대한 사전조사를 벌인 뒤 대법원과 협의를 거쳐 소환시기를 결정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주말까지 李변호사로부터 알선료를 받은 것으로 수임장부에 기재된 검찰.법원 직원 및 경찰관.교도관 등 가운데 검찰 간부와 신분 미확인자를 제외한 80명에 대해 소환조사를 마쳤다.

검찰은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사건 소개와 알선료 수수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사건 의뢰인을 불러 수임경위를 재조사한 뒤 일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17일 선우영 (鮮于泳) 감찰2과장 등 6명을 대전지검에 급파, 李변호사가 92년 개업 이후 수임한 사건기록 일체에 대해 정밀 검토작업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현직 검사들의 경우 금품이 오가지 않은 단순한 의뢰인 소개라 하더라도 자신이 맡았거나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었다면 징계대상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대전 = 예영준.이상복 기자,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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