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상에게 듣는다]HSBC는 이런 회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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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국내에는 홍콩은행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HSBC그룹은 구 (舊) 한말인 1872년 제물포에 지점을 설립하면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다. 최근에는 금융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외국매각이 결정된 서울은행의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HSBC그룹은 1865년 당시 늘어가는 중국과 유럽대륙간 무역거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홍콩에 설립된 홍콩.상하이은행이 그 전신이다. 이후 소매.기업금융, 투자은행, 증권 및 보험 등에서 27개 계열사를 거느린 거대한 국제 금융종합그룹으로 발돋움했다.

HSBC그룹은 지난해 12월 이미지통합 (CI) 작업의 일환으로 모든 계열사의 통합명을 HSBC로 정했다. 이는 금융서비스와 통신 분야에서 국경이 점차 사라지고 있고 자사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다.

따라서 그동안 홍콩은행, 미드랜드은행, HSBC투자은행, HSBC증권등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으로 영업해 온 모든 계열사는 HSBC란 하나의 이름으로 통합됐다.

한편 지난 20년대 제물포지점이 폐쇄된 후 한국에서 철수했던 HSBC는 82년 다시 부산에 지점을 내면서 국내활동을 재개했고 84년에 서울지점을 개설하면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11월 서울 삼성동지점을 오픈하면서 소매금융 업무에 뛰어들어 전 세계 1백여개국에 설치된 35만개의 현금처리기를 통한 다양한 소매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올초부터 달러뿐 아니라 유로.마르크화등 총 10개국 통화를 하나의 계좌로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는 '외화종합예금' 을 시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HSBC는 아시아.태평양을 비롯해 유럽.미주.중동.아프리카 등 세계 79개국에 5천5백여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고 임직원 수는 13만명에 달한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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