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내달 13일까지 경제청문회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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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회 'IMF 환란 조사특위 (위원장 張在植)' 는 18일 재정경제부 기관 보고를 시작으로 다음달 13일까지 27일간의 경제청문회에 들어간다.

여당은 한나라당이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여당 단독으로 강행할 방침인데, 한나라당은 국정조사계획서 기습처리 사과와 청문회 특위 여야 동수 (同數) 구성 등의 요구를 여권이 수용하지 않으면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원내외 강경투쟁을 천명했다.

여야 3당은 18일 국회의장실에서 총무회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합의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며 야당의 중도참여 여부 등이 남은 정도다.

이규성 (李揆成) 재경부장관은 18일 청문회에서 환란 초래의 원인이 방만한 기업경영과 부실한 금융감독 등에 있었다는 보고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경제청문회 특위는 16일 국민회의와 자민련 위원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회 진행 일정과 증인 45명.참고인 45명의 명단을 1차 확정했으며 출석 대상자들에 대한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특위는 22일까지 9개 기관에 대한 보고를 받고, 25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90명 증인.참고인 등에 대한 신문을 벌일 예정이다.

특위가 확정한 증인에는 김영삼 (金泳三) 전 대통령과 아들 현철 (賢哲) 씨.강경식 (姜慶植) 전 경제부총리.김인호 (金仁浩) 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이경식 (李經植) 전 한은총재가 포함됐다.

◇ 여권 단독청문회 = 청문회 의제는 ▶외환위기를 초래한 경제정책 (대외개방정책 포함) ▶기아사태 ▶종금사 인허가 및 부실 감독 ▶한보사건 ▶개인휴대통신 (PCS) 등 다섯가지. 90명이나 되는 증인.참고인의 신문기간이 실질적으로는 14일밖에 안잡혀 있어 여야 협상이나 기술적인 이유로 출석 대상자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회의 김재일 (金在日)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여야 총재회담을 통해 합의했던 청문회 참여 약속을 지키라" 고 촉구했다.

◇ 한나라당 = 안택수 (安澤秀) 대변인은 "국정조사계획서 날치기 처리에 대한 여당의 사과, 정책청문회 보장, 여야 동수 특위 구성 등 3개항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청문회에 참여할 수 없다" 며 사실상 참여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은 청문회에 불참하는 대신 18일 오전 수원역 앞에서 이회창 (李會昌) 총재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경기지역 안기부 불법 정치사찰 규탄대회' 를 갖는 등 본격적 장외투쟁에 돌입한다.

李총재는 이날 밤 KBS - TV 시사프로에 출연, "안기부 정치사찰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책임을 추궁해야만 정상적인 여야관계가 복원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전영기.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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