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안할땐 국산차 수입제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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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럽연합 (EU)에 수출되는 한국산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문제가 한.EU간 새로운 통상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에 따르면 EU는 최근 한국산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요구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역내로 수입되는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제한 조치를 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U 집행위는 이에 따라 19일부터 이틀간 한국에 협상단을 파견, 국내 업계 관계자들과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EU 집행위는 이번 협상에서 최근 EU 자동차업계가 승용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 주행시 현재의 1백86g에서 오는 2008년까지 1백40g까지 낮추기로 약속한 점을 들어 한국 업계도 유사한 수준의 감축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일본 자동차업계에 대해서도 같은 요구를 한 EU 집행위는 다음달 중반까지 한국.일본 업계와 협상을 마치고 오는 3월 EU 환경장관 이사회에 합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외교통상부에 통보해왔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업계의 현 기술수준으로는 EU 기준을 도저히 맞추기 힘들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고 말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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