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사과에 엇갈린 여권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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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종필 국무총리의 14일 국회발언 중 민감한 대목에 대한 여권의 반응이 흥미롭다.

"역시 JP" 란 찬탄이 있는가 하면, 못마땅해 하는 측도 있다.

부정적 반응은 비단 청와대.국민회의 일각뿐 아니라 자민련 내부에서도 나온다.

자민련내 불만의 소리는 주로 YS에 대한 한 (恨) 이 컸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나온다.

金총리는 국회 발언에서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과의 '독대' 때 나눈 얘기라며 여러 가지를 털어놓았고, 특히 "대통령을 대신해 유감의 뜻을 전한다" 는 말도 했다.

국민회의의 한 중진은 "JP가 너무 많이 나간 것 아니냐" 고 불편한 마음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런 시각에 대해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15일 "전혀 괘념치 않는다" 고 했다.

여야관계를 풀기 위한 충정에서 한 말이고 실제로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느냐는 것.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도 "JP만이 할 수 있는 절묘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본다" 고 호평했는 데 일부 떨떠름한 감정은 감추는 듯하다.

이종찬 부장의 안기부도 싫지 않은 표정이 역력하다.

金총리가 李부장을 대신해 이회창 총재에게 간접사과를 표명한 것을 특히 고마워하는 눈치다.

한 관계자는 "문제를 풀어가는 JP의 노련미가 돋보였다" 면서 22일부터 국가정보원으로 태어나는 안기부가 빨리 '529호실 사태' 악몽에서 벗어나길 기대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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