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북 비료.농약 3월중 지원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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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영농기 이전인 오는 3월 중 북한에 비료.농약.종자 등을 지원키로 했다.

농림부는 14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농업전문가.재정경제부.통일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남북 농업협력추진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협력사업 방안을 확정했다.

이 회의에서는 앞으로 북한에 대해 농자재 지원 외에도 북한 서해안 간척지 등 농업 기반시설 복구 지원, 농업기술과 농업연구협력, 농산물 계약재배 방안 등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농림부는 이미 북한이 비료지원 등을 제의해옴에 따라 조만간 남북간 실무협상 접촉을 갖기로 하는 한편 앞으로 농촌경제연구원에 설치된 '북한농업연구센터' 에서 향후 남북 농업교류 활성화 방안 등을 중점 연구키로 했다.

대북지원 대상은 ▶종자는 벼 1천5백t.옥수수 4천2백t 등 현재 정부가 보유중인 품목 ▶농약은 물바구미병.조명나방제거용 농약 등 ▶계약재배 농산물은 율무.메밀.누에고치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한편 강인덕 (康仁德) 통일부 장관은 14일 북한이 비료지원을 요청해 올 경우 우리의 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최대 50만t까지는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康장관은 영자신문 코리아 헤럴드와의 회견에서 "인도적 지원에 관한 한 쌀이든, 비료든 조건없이 주겠다" 며 이같이 말해 북한측의 태도에 따라 정부 차원의 대규모 식량지원도 이뤄질 수 있음을 나타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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