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야별 전망-토지]수도권택지 2분기 바닥탈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전반적인 토지시장은 덩치가 커 올해 바닥탈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그린벨트 해제.부동산자산의 유동화제도 본격도입.사화간접자본에 대한 집중투자 등 부동산 경기회복을 위한 각종 정부시책이 본궤도에 오르고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심리까지 가세하면 토지시장은 예상보다 빨리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경제회복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주식시장이 보통 6~9개월의 시차를 두고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금리하락으로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에 물리고 있지만 실물경제가 뒷바침되지 않은 주가상승은 한계가 있어 곧 조정국면에 들어간다면 빠르면 올 2분기를 기점으로 시중의 유통자금이 수도권의 투자성 높은 부동산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올 한해 토지시장 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것은 아무래도 수도권 신규 택지개발지구다. 특히 대규모 물량이 몰려있는 용인.파주.남양주일대 신규분양 택지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그 여파로 인근 준농림지내 전원주택지까지 그 인기가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그러나 수도권시장에서의 회복세가 지방까지 이어지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무엇보다 올 토지시장 회복의 메가톤급 호재는 역시 그린벨트 해제다.

해제시기와 그 폭에 따라 지역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수도권 일부지역과 부산.대전.광주 등지와 같은 지방 대도시의 그린벨트 해제 예상지역은 올 토지시장을 움직이는 핵으로 떠오를 것이다.

지난해 한해 가장 많은 가격하락폭을 보인 상업.업무용지와 공장용지의 경우 실제 매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지만 외국투자 기업들이 계속 입질하고 있는데다 민간소비와 기업투자가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이는 2000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지난해 기업구조 조정 지원차원에서 토지공사가 매입한 3조5천억원 규모의 기업토지와 성업공사가 부실채권 정리기금으로 사들인 12조 규모의 부동산 등 공공부문이 갖고 있는 부동산의 매각시기가 공급측 변수로 남아있지만 실물경제의 빠른 회복과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기업구조 조정의 효과로 실질적인 매수세가 형성된다면 토지시장은 매우 낙관적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