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전문기자 김국진씨'일본남자를 말한다'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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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르포작가 유재순씨는 그의 현장취재기 '일본여자를 말한다' 에서 일본을 알려면 일본여자를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초 출간된 이 책은 심층적이고 적나라한 일본여성사회에 대한 해부로 독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번에 나온 김국진기자의 (중앙일보 국제부) '일본 남자를 말한다' (창해.8천원) 은 그 후속편 격. 일본 알기의 기본이 여자에서 나온다면 당연히 남자에 대한 탐구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일본에서 유학한 후 도쿄 특파원을 지내는 등 끊임없이 일본에 대해 천착해온 일본통. '일본남자…' 는 이런 이력을 바탕으로 일본 경제를 부흥시킨 '단카이 (團塊) 세대' 라 불리는 50대 남성에서 10대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문화와 생활상.가치관 등을 조망한 생생한 현장기록이다.

저자가 분석한 일본 남성은 세대별 구분이 뚜렷하다. 일본 젊은이들의 우상인 축구선수 나카타 (22) .그는 월드컵에 나가서도 국가를 부르지 않는다. 그는 국가를 위해 축구를 하는게 아니라 자신을 위해 월드컵에 나왔다고 믿기 때문이다. 소위 일본 신세대로 불리는 개인주의형 남자들이다.

대장성 관리 오스키 요이치 (54) 씨는 또다른 일본남성의 얼굴이다. 8년간 지속된 불황에 국민들의 비난은 높아졌고 대장성의 명예는 곤두박질쳤다. 이때 검찰이 대장성에 대한 조사를 위해 그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하자 자살을 택한다. 불명예보다는 죽음을 택하는 일본 남자들의 일면이다.

다양한 일본 남자들의 면면들. 저자는 트인 안목으로 일본 남자들의 속성을 섬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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