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가수 등장시킨 신세대장병 교육용 만화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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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핑클도 아는 국군의 주적 (主敵)' . 국방부가 3일 펴낸 홍보용 만화의 제목이다.

핑클은 요즘 10대와 20대 초반에서 가장 인기있는 4인조 여성가수그룹. 장병들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만화속에 핑클을 등장시켜 신세대 장병들의 주적의식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72쪽짜리 만화는 육.해.공군과 해병의 모범사병 4명이 방송에 출연하면서 핑클을 만나는 게 첫 장면. 핑클과 데이트를 하면서 북한의 실상을 설명해주는 내용이 이어진다.

장병들이 거부감 없이 '주적은 북한' 임을 받아들이도록 이야기가 꾸며졌다.

특히 정주영 (鄭周永) 현대명예회장과 김정일이 찍은 사진에 鄭명예회장이 중앙에 위치한데 대해 "타도대상 1호인 자본가를 환영하는 것 자체가 쇼" 라며 "노동신문은 김정일이 중앙에 있는 사진만 공개했다" 고 설명하는 대목도 있다.

군에서만 유독 북괴군이라고 쓰는 이유에 대해서도, 대치상태에서 적에 대한 적개심이 없다면 싸울 수가 없다며 확실한 주적개념을 갖기 위해 '북한군' 이 아니라 '북괴군' 으로 부른다고 강조.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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