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에이스 대결’ 윤석민, 송은범에 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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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에이스 윤석민이 공을 던지고 있다. SK는 윤석민에 막혀 5회까지 2루를 밟지 못했다. 그는 7과3분의2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따냈다. [인천=뉴시스]

이틀 연속 만원 관중이 운집한 23일 문학구장은 마치 KIA의 홈구장 같았다. 3루 쪽 응원석의 노란 막대 풍선 행렬은 외야석 왼쪽까지 뻗어 있었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KIA 윤석민은 왜 자신이 에이스인지 입증했다. 5회까지 공 62개, 피안타 1개로 SK 강타선을 농락했다. 5회까지 SK 주자 누구도 2루를 밟지 못했다.

위기는 있었다. 2-0으로 앞선 6회 말 1사 1루에서 SK 대타 박재홍에게 좌전 안타를 내줘 처음으로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냈다. 그러나 1사 1, 2루에서 3번 박재상과 4번 이호준을 내야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호준을 아웃으로 잡은 83구째 직구는 KIA 스피드건에 이날 가장 빠른 시속 147㎞로 측정됐다. 투구 수 95개로 맞이한 8회 말, 스코어는 여전히 2-0이었다. 1사 1루에서 정근우가 투수 앞으로 크게 튀기는 땅볼을 쳤다. 잡으면 병살타. 그러나 공은 글러브를 맞고 튀어 나가며 내야 안타가 됐다. 윤석민은 박재홍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박재상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적시타를 맞긴 했지만 유감 없는 승부였다. 원 볼에서 몸쪽 슬라이더로 원 스트라이크, 바깥쪽 빠른 공으로 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승부구로 던진 4구째는 주무기인 떨어지는 슬라이더. 윤석민은 좌우상하를 찌르는 최선의 투구를 했고 박재상은 인내심으로 이겼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유동훈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KIA는 2004년 4월 13~15일 이후 5년4개월여 만의 SK전 3연전 전승을 기록했다. 윤석민은 7과3분의2이닝 6피안타·1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따냈다. 오른쪽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7월 19일 대전 한화전부터 6경기 연속 승리다. 윤석민은 “오늘 같은 분위기라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성적도 팀에 대한 자부심도 에이스다웠다.

사직구장에선 롯데가 이대호의 홈런 두 발에 힘입어 LG를 6-3으로 누르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대호는 2경기 연속 2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2위(24개)로 뛰어올랐다. 잠실구장에선 두산이 삼성을 5-4로 눌렀다. 롯데는 삼성을 5위로 밀어내고 승차 없는 4위로 올라섰다.

인천=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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