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으로 거듭나는 제일은행의 은행장에 국제금융계의 거물급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금융감독위원회 진동수 (陳棟洙) 총괄심의관은 지난해 12월 31일 제일은행을 인수한 미국계 뉴브리지 캐피털측이 "적어도 뱅크 오브 아메리카 (BOA) 의 전 (前) 행장출신 등 거물급 인사를 선임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 고 밝혔다.
陳국장은 이에 따라 "뉴브리지측이 제일은행 인수 후 기업가치를 올린 뒤 되팔아 차익을 얻자마자 떠날 것이란 항간의 예측은 잘못된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일은행의 5대그룹 여신과 관련, "뉴브리지측의 방침에 따라 일정 규모를 넘는 5대그룹 여신의 축소는 불가피하다" 며 그러나 "일정 금액이나 비율에 따라 5대그룹 여신을 동등하게 취급하기로 합의한 만큼 특정재벌의 여신만을 골라 떨어내는 일은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는 제일은행 부실채권 보전을 위해 앞으로 약 4조원 이상의 재정자금이 추가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며 제일은행의 주가가 최소한 1만5천원 이상이 돼야 투입비용의 대부분을 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뉴브리지측이 제일은행 인수를 위해 실제 지불하는 금액은 6천1백억원에서 7천7백억원 정도며 소액주주 지분은 전량 유상소각하되 주주반발을 무마할 수 있는 선에서 매입가격이 정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