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경기지표 다소 호전-통계청 11월 산업동향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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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생산.도소매판매 등 실물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이 전년 동월보다 1.4% 증가,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생산이 88.9% 급증했기 때문으로 반도체를 제외하면 1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 - 20.9%).철강 ( - 11.9%) 등은 여전히 생산이 줄었다. 출하도 3.1% 감소에 그쳤는데, 반도체 출하가 71.4% 늘어난데 힘입은 것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8.8%로 지난 10월 (67.6%) 보다 높아졌으며, 재고는 올들어 가장 큰 폭인 16.3% 감소하면서 2년10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자동차.기계장비.종이 등의 재고가 줄면서 경기침체기의 재고 조정이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 이는 수요가 늘 경우 곧바로 공장 가동이 활발해지면서 생산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표적 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는 8.4% 감소,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폭이 한자릿수로 줄어들었다.

통계청은 "대형할인점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고 설명했다. 그러나 또다른 소비지표인 내수용소비재 출하액은 19.3% 감소해 여전히 부진했다.

품목별로는 겨울철을 맞아 가스보일러 (49.9%) 와 현대자동차 그랜저 신형의 출시로 대형자동차 (27.1%)가 많이 출하됐다. 반면 올들어 고속성장을 계속해온 휴대용전화기 출하가 5.7% 감소로 돌아섰다.

6개월 후의 투자동향을 가늠케 하는 국내 기계수주는 5.1% 감소, 1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폭이 한자릿수로 줄었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33.8% 줄어 아직 투자의 회복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5% 증가, 3개월째 상승세를 탔다. 향후 7~8개월 후의 경기상황을 예고해주는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2.4% 증가하며 5개월째 올랐다.

통계청은 "실물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내수출하.설비투자.건설투자 등 내수부문의 감소폭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내년 초반까지 지표동향을 관측해야만 경기회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고 밝혔다.

통계청은 "내년 1월 산업활동동향과 올 4분기 경제성장률이 나오는 내년 2월말께면 경기 저점여부를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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