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철씨 노모 101세로 별세 …무의탁 양로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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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차지철 (車智澈) 전 청와대경호실장의 모친 김대안 (金大安) 씨가 23일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의 무의탁자 양로원인 영락노인복지센터에서 쓸쓸히 눈을 감았다.

올해 1백1세인 金씨는 지난 2년동안 반 (半) 식물인간 상태로 자원봉사자들의 수발을 받아왔다.

며느리와 손녀 등 가족들이 모두 미국으로 가버린 81년부터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살던 金씨는 91년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해지자 이 센터로 옮겼다.

金씨는 복지센터로 옮기기 전까지 K그룹 회장과 車전실장의 옛 부하직원 등으로부터 생활비를 제공받았으나 미국의 가족들로부터는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씨가 세상을 뜨자 경호실 직원 출신자들이 미국에 있는 며느리를 찾았으나 2년전 숨진 것으로 확인됐고 손녀 3명에게는 연락은 닿았으나 장례식 참석 기별은 없는 상태다.

성탄절인 25일 양로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외손자 2명과 車전실장의 옛 부하직원 1명만이 쓸쓸히 자리를 지켰다.

영결식은 26일 오전 9시 양로원에서 열리며 金씨는 하남 영락교회 공원묘지에 묻혀 있는 아들 바로 옆자리에서 영면하게 된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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