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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반체제 인사 중형 처벌]반체제 인사 계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중국 반체제의 1세대 격인 웨이징성 (魏京生.48).쉬원리 (55) 등은 78년 당시 최고지도자 덩샤오핑 (鄧小平) 이 개혁.개방정책을 천명한 후 베이징 시내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촉구하는 '민주화의 벽' 이란 대자보를 붙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중국의 반체제 인사로는 처음으로 지난 21일부터 대만을 방문 중인 웨이징성은 "해외 반체제 인사들을 규합해 통합조직을 구성할 계획" 이라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그는 18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11월 석방돼 미국으로 망명, 민주화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徐의 경우 주로 중국 내에서 독립적인 노조와 정당설립을 청원하는 등 체제내 개혁운동을 주도해왔다.

89년 천안문 민주화운동 때는 1세대의 영향을 받은 왕단 (王丹) 등 학생지도자들이 대거 탄생했다.

이들은 학생신분인 탓에 비교적 관대한 처벌을 받고 석방돼 외국으로 망명, 민주화를 요구하며 중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최근엔 인터넷 등을 통해 운동을 벌이는 신세대 반체제인사들이 등장했다.

지난 4일 인터넷을 정치목적으로 이용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은 린하이 (林海.31)가 대표적 인물.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를 경영하던 린하이는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 3만여명의 E메일 주소를 해외 반체제 인사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잡지에 보낸 혐의로 체포됐다.

벽보.인쇄물 등에 의존하던 선배들과 달리 첨단기기를 이용해 공개적으로 활동한다는 점이 다르다.

현재 중국 내에 수감 중인 반체제 인사는 확인된 사람만 2백50여명에 이르며 정확한 숫자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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