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추모사업 빨라질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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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그를 기념하고 추모하는 사업이 빨리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목포에서는 그의 서거 전부터 ‘노벨 평화상 수상 기념관’(가칭) 건립이 추진돼 왔었다. 목포시가 산정동 삼학도 복원화사업지구 안 1만6500㎡에 건축연면적 6600㎡ 규모로 기념관을 건립하기 위해 국비 지원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조건형 목포시 관광기획계장은 “2007년 4월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지난해 전남도의 심사를 거쳐 올해 예산 지원을 신청했다”며 “내년에 착수해 2012년 완공한다는 목표다”라고 말했다.

사업비 200억원은 국비에서 50%이 지원되면, 나머지는 목포시와 전남도가 절반씩 댄다는 계획이다. 목포시는 만약 국비 지원이 계획안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성금을 모은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또 목포상고 총동문회는 18일 김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 동상을 세우기로 뜻을 모았다. 장소는 모교(현 전남제일고)와, 목포시가 건립하는 기념관 중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사흘째인 20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는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연합뉴스]

김영수(55·목포시의회 의원) 총동문회장은 “장례식이 끝나는 대로 구체적인 동상 건립 계획을 발표하겠다”며 “후배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기금을 모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총동문회는 동문들이 소장하고 있는 김 전 대통령 관련 유품이나 자료도 수집,목포시가 추진하는 기념관에 기증하거나 별도의 전시관을 설립해 전시하기로 했다.

신안군은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하의도의 생가 부근에 ‘노벨평화공원’(가칭)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마을마다 종류를 달리해 250여종의 무궁화를 심어 ‘무궁화의 섬’을 만들기로 했다. 하의도에서는 지난해부터 해안도로 등에 무궁화를 심어 왔다. 박우량 군수는 “김 전 대통령을 낳은 역사적인 곳이어서 나라 꽃인 무궁화의 이미지와도 어울린다”고 말했다.

◆추모 행사 잇따르고 축제 등은 연기=천주교 광주대교구는 21일 오전 11시 주교좌인 광주 임동성당에서 교구장인 최창무 대주교의 주례로 추모 미사를 거행할 예정이다.

또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한 광주전남 추모위원회는 20일에 이어 21일 저녁에는 추모 문화제를, 영결식 전 날인 22일 저녁에는 대규모 시민추모대회를 광주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연다.

전북지역 45개 단체와 정당, 원로들도 20일 추모위원회를 구성, 오거리광장을 중심으로 분향소를 운영하고 남북화해를 위한 서명 운동, 추모의 글쓰기 등 추모행사를 하는 한편 22일 오후 7시 오거리광장에서 추모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추모 분위기에 따라 축제성 행사 등은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21일부터 전남 여수시 거문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여수 거문도 백도 은빛바다축제가 28~30일로 연기됐다. 축제위원회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애도 분위기 속에서 축제를 진행하는 것은 국민정서상 옳지 않다고 판단, 이같이 결정했다.

20일 전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 대학생 마당놀이 축제와 케이블방송사 티브로드의 ‘도민을 위한 공개 콘서트’도 무기한 연기됐다.  

이해석·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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