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남산 걷기 편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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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2012년까지 서울 명동과 충무로에서 남산으로 연결되는 예장동 지역에 대형 공원과 보행녹지축이 만들어진다. 또 주변 도로도 신설되거나 대폭 확장된다.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김병하 도심활성화기획관은 20일 “시민들이 남산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예장동 일대 공간과 교통체계를 2012년 4월까지 전면 개편키로 했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는 139억원이다.

서울시는 우선 예장동 4의1 일대의 옛 중앙정보부 건물에 들어서 있는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와 소방재난본부·교통방송(TBS)·교통섬을 2011년까지 모두 철거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 1만1500㎡ 규모의 진입 광장과 별빛공원을 조성하게 된다.

공원에는 현 소방재난본부에서 소파길까지 이어지는 보행녹지축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되면 보행자뿐 아니라 휠체어나 유모차도 혼잡한 도로를 건너는 등의 불편을 겪지 않고 남산까지 오를 수 있게 된다. 또 2011년까지 예장동에서 남산 정상까지 약 1㎞ 구간을 운행하는 곤돌라 리프트인 ‘에어카’도 설치된다.

철거되는 균형발전본부와 소방재난본부는 서울시 신청사로, 교통방송은 상암동 DMC로 각각 이전할 예정이다.

남산한옥마을에서 삼일로를 건너 예장동으로 연결되는 430m 길이의 산책로 2개도 새로 조성된다. 또 소방재난본부와 소파길 사이에는 폭 20m, 길이 150m의 왕복 4차로 도로가 신설된다. 이 중 소방재난본부 앞 45m 구간은 차도를 지하화하고 상부는 공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일로~예장동 간 2개의 연결로도 만들어져 자동차를 이용한 남산 접근도 한결 편해질 전망이다.

또 주변 지역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예장동 지하에 남산과 명동·한옥마을 등지를 방문하는 차량 1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도 지어진다.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백현식 남산르네상스담당관은 “공사가 마무리되면 남산이 다가가기 쉽고, 오르기 편하고, 자연과 문화·예술의 향기가 넘쳐나는 새로운 명소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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