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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경오페레단 '메리 위도우' 예술의 전당서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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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뮤지컬.발레.영화로도 제작된 가장 인기있는 오페레타' '요한 슈트라우스 이후 침체일로를 걷던 빈 오페레타를 수렁에서 건진 작품' …. 올해 서거 50주년을 맞은 헝가리 태생의 작곡가 레하르의 오페레타 '명랑한 과부 (메리 위도우)' 에 대한 찬사다.

김자경오페라단이 오는 30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는 이 작품은 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 와 함께 왈츠와 샴페인 분위기에 젖어보는 연말연시의 단골 레퍼토리다.

김덕기 지휘의 부천시향과 소프라노 박정원.김인혜 (한나 글라바리역) , 테너 안형열.김재형 (젊은 장교 카미유역) , 바리톤 김동규.정태운 (다닐로역) , 소프라노 이연화.윤이나 (발랑시엔역) , 베이스 이요훈.최석길 (제타백작역)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인기 정상의 바리톤 김동규가 95년 '일 트로바토레' 이후 4년만에 서는 고국 오페라 무대라 관심이 높지만 올해 오페라계를 빛낸 신예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니구스 형사역으로 출연하는 인기배우 최종원의 코믹 연기와, 로이 토비아스가 이끄는 서울발레시어터가 펼치는 캉캉춤 등 각국의 민속춤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공연개막 30~31일 오후7시, 1월1~3일 오후4시. 02 - 393 - 1244.1905년 12월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된 '메리 위도우' 는 3막짜리 오페레타. 35세의 레하르는 이 작품이 초연된 후 인기에 힘입어 낱장 악보 발매로 이듬해 돈방석에 올라 앉게 됐다.

지금도 25개 국어로 번역돼 전세계에서 널리 상연되고 있다.

줄거리는 제타 백작의 계략에 따라 '명랑한 과부' 한나와 다닐로가 결혼에 골인하는 한편 제타의 젊은 부인 발랑시엔은 장교 카미유와 바람을 피우는 등 두 쌍의 연인이 등장하는 코믹 오페라의 전형을 보여준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음악적 후예' 로 불리는 프란츠 레하르는 헝가리 태생으로 줄곧 빈에서 활동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출신 답게 멜로디 감각이 천부적이다.

가장 유명한 아리아는 주인공 한나가 1막에서 부르는 '빌리아, 숲의 마녀여' 와 3막의 다닐로가 한나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왈츠 '침묵의 사랑' .이 작품으로 히틀러의 총애를 받았던 레하르는 '메리 위도우' 서곡을 개작해 히틀러에게 헌정했고 덕분에 그의 유대인 아내는 아우슈비츠의 학살을 모면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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