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하드록카페'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서 재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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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데뷔 초기부터 테리우스로 불리며 소녀팬들을 사로잡았던 브라운관 스타 가수 신성우. 소규모 라이브 무대를 통해 열성팬을 만들어왔던 언더그라운드 로커 윤도현. 지난 여름 음반이 아닌 뮤지컬 무대로의 외도에서 맞붙은 두사람의 승부는 윤도현의 압승으로 끝났었다.

뮤지컬 팬들은 오페라급이라는 호평도 모른 체 하며 신성우의 체코산 뮤지컬 '드라큘라' 보다 동두천 로커의 인생유전을 다룬 창작뮤지컬 '하드록카페' 를 선택한 것이다.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해 윤도현을 택했다.

드라큘라를 공동주최했던 예술의전당 한 관계자는 "관객들이 음악적 완성도보다 로커 윤도현의 매력을 택한 것 같다" 고 허탈해했지만, 그만큼 하드록카페는 라이브 무대에서 야성을 뿜어내는 윤도현의 상품성을 최대로 부각시킨 작품이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하드록카페 제작사인 서울뮤지컬컴퍼니는 초연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작은 무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했다는 아쉬움을 한번에 만회하려는듯 큰 무대에 다시 이 작품을 올린다.

29일부터 99년 1월 4일까지 리틀엔젤스 예술회관 무대. 1월 1일 공연없음) .02 - 562 - 1919. '하드록 카페' 는 초연 당시 적은 객석수가 오히려 관객들과의 음악적 친화력을 높였다는 평도 있었다.

관객들은 뮤지컬을 본다기보다 윤도현밴드의 라이브공연 무대에 가서 열광하는 자세로 동숭홀을 찾았다는 이야기다.

그런 면에서 주인공 로커의 흡인력뿐만이 아니라 뮤지컬 자체의 완성도가 객관적인 평가를 받게 되는 이번 대극장 무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런 한편 주최측은 소극장의 매력을 다시 맛보고 싶은 관객들을 위해 무대 바로 앞에 매회마다 '머리를 흔들어대는 열성팬' 용 50석을 마련한다.

또 29일부터 31일까지는 오후 7시 공연 외에 매일 오후 10시 30분에 시작하는 심야공연도 준비한다.

심야공연 이후에는 미니콘서트도 할 예정. 윤도현과 최정원.주원성.김준원은 고정 출연. 단역으로 무대에 서왔던 조서연은 서울예술단의 신년뮤지컬 '바리 - 잊혀진 이야기' 로 자리를 옮긴 임선애의 공백을 메우며 일약 주연 해주 역으로 화려한 데뷔를 한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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