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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원화 환율''원화 환율' 표현 구분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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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4월 27일자 30면 사설 '저환율 시대 생존법' 중에서 '미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 '원화 환율' '환율' 등 세 가지를 동일한 의미로 사용했는데 이는 적절치 않다.

달러의 가격을 원화나 엔화로 표시할 수 있다. 만일 달러당 1030원이라면 이는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1030원이란 얘기다. 104엔이면 '달러에 대한 엔화 환율'을 말한다.

통상 국제금융시장에선 달러 가격을 '달러 환율'이라고 한다. 비록 우리나라에선 외화라면 대체로 달러를 지칭, '달러'를 빼고 '환율'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역으로 우리의 원화 가격도 0.00083달러 또는 0.00095엔으로 표시할 수 있다. 이것이 '원화 환율'이다.

이렇듯 '달러 환율'과 '원화 환율'은 역수 관계다. '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역으로 '원화 환율'은 상승한다. 그러나 기사 중엔 달러 약세를 우려하면서 '원화 환율이 100원 하락하면…'이란 표현을 썼다. 둘을 혼동한 것이다.

정리하면 '1000원/1달러'라는 환율을 표기할 때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 '달러 환율' '원-달러 환율'이라고 써야 한다. 모두 달러 환율을 가리킨다는 사실을 알 땐 '환율'까지 쓸 수 있다.

하지만 '원화 환율'은 안 된다. 같은 의미로 경제면에 '원화 환율'이란 제목 아래, 미국달러 1016원, 일본엔 969원 등으로 표기하는데 올바른 제목은 '환율' 또는 '외화 환율'이다.

손정식.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