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박찬호와 4년간 2,400만달러 계약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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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박찬호가 방콕아시안게임에서 낚아올린 금메달은 최소한 2천4백만달러 (약 2백88억원)의 가치로 나타났다.

LA 다저스의 케빈 말론 단장은 18일 (이하 한국시간) 본지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찬호와 함께 다저스도 금메달을 딴 기분" 이라고 말한 뒤 "찬호는 내년 시즌 케빈 브라운과 함께 다저스의 마운드를 이끌어갈 것" 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박찬호와 에이전트 스티브 김이 내년초 LA에 돌아오는대로 장기계약을 논의할 것" 이라고 말해 장기계약 체결의사를 밝혔다. 말론 단장은 이날 장기계약 조건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않았으나 다저스측이 4년간 2천만달러를 제시했다는 소문에 대해 "상당히 일리있는 액수" 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말론 단장은 "찬호에게도 최근 메이저리그의 최고연봉 상승 추세를 감안한 계약조건이 제시될 것" 이라고 말해 연평균 5백만달러였던 종전 제시조건을 최소한 1백만달러 이상 상향조정할 뜻을 비췄다.

말론 단장은 이날 기분이 좋은 듯 농담을 던지며 인터뷰에 응했다.

- 박찬호의 금메달 소식에 대한 소감은.

"다저스가 금메달을 딴 기분이다. 에이스 (케빈 브라운)를 확보한데 이어 '내일의 에이스' 도 오랜 기간 다저스에서 활약하게 됐다."

- 박찬호는 내년 시즌 어떤 역할을 맡게 되는가.

"불펜에서 중간계투를 맡을 것이다. 선발투수가 된다면 5일마다 등판하고 그 사이엔 유격수로 활동할 것이다. (웃음)"

- 그 말을 그대로 인용해도 되나.

"아니다. 농담이다. 모든 일이 계획했던 대로 풀리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찬호는 내년 시즌 브라운과 함께 우리 팀의 마운드를 이끌 것이다."

- 장기계약을 할 경우 기간과 조건은.

"찬호가 다저스에서 은퇴하는 것이 내 희망이다. 그러기 위해 메이저리그 시장 추세에 결코 뒤지지 않는, 납득할 수 있는 금액을 내놓을 것이다."

LA지사 =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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