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정권 1년 자체평가]DJP '하나돼 난국 이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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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과 김종필 (金鍾泌) 총리의 공동정권 1년에 대한 평가는 한 목소리였다.

'동지적 입장에서의 국난 극복' 에 무게중심을 실었다.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한 성공적 공동정권 운영" 을 치하하며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金대통령은 각 분야에서 이뤄진 치적을 열거하면서 "1년 전과 비교하면 꿈같은 성공" 이라고 평했다.

외채위기 극복을 포함한 경제회생과 노사관계 정립, 금융 및 기업개혁 등을 들며 "국민이 준 승리" 라고 강조했다.

정치쟁점이 된 불법 감청과 고문에 대한 '절대 불가' 의지도 표했다.

특히 미국.중국.일본.영국 및 동남아 순방 등의 성과로 한국의 외교.대북.경제.민주화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와 찬사를 상세히 예시하며 과거 정권에서 악화됐던 외교부문이 빠르게 회복됐음을 역설했다.

그는 이같은 성과가 양당의 협조를 배경으로 가능했음을 상기시키며 충분한 만족감도 표했다.

"우리가 공조를 시작할 때 무시와 냉소가 있었지만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이룩했고, 약속대로 공동정부를 세워 물샐 틈없이 협조했다" 고 평가했다.

金총리도 "대통령께서 가슴에 확실히 간직해야 할 말씀을 주셨으니 더이상 중언부언할 일이 없다" 고 화답한 뒤 "정부와 국민이 한덩어리가 돼 흔들림없이 개혁을 추진해왔다" 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그 결과 국가 모라토리엄 (외채 지불유예) 을 당할 뻔 했던 절박한 외환위기도 넘겼고 추락하던 경제도 회생의 길로 접어들었다" 고 말했다.

金총리는 또 "우리 동지들이 끝까지 대통령을 모시고 처음과 끝이 똑같은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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