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귀국회견]“협력강화해 위기 함께 극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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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17일 "동남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 동아시아의 경제위기를 함께 극복해 가야한다" 고 강조했다.

이날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金대통령은 서울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남아는 대단히 중요한 경제협력대상인데 지금까지 거리를 두어왔다" 며 "외환위기는 동남아 전체의 문제인 만큼 앞으로 함께 협력해 해결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특히 베트남은 메콩강 유역개발과 유전개발 등 많은 건설사업이 예정돼 있는 풍부한 시장이며, 베트남 정부도 우리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면서 "베트남과의 교역에서 우리가 얻고 있는 흑자를 덜어주면서 장기적인 협력을 해나가야 한다" 고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동남아 국가들은 우리나라에서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번 ASEAN회의에서 교류협력관계강화에 뜻을 같이한 만큼 우리도 관세를 낮추는 등 교역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 고 덧붙였다.

金대통령은 미국의 이라크공습에 언급, "유엔에서 '대량살상무기는 안된다' 는 결의를 했는데도 이라크가 사찰을 받지않으려는 것은 유감" 이라 지적하고 "이라크가 사찰을 받아들여 하루 빨리 문제가 수습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내각제 개헌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18일 대통령선거 승리 1주년 기념 행사가 있는 만큼 필요하면 그 자리에서 얘기하겠다" 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청와대는 3부요인 및 정당대표 등과의 연말행사가 예정돼 있다는 이유로 별도의 베트남 방문 설명회는 갖지 않기로 했다.

오병상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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