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민노총 탈퇴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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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박영태 쌍용자동차 공동관리인은 18일 “(쌍용차 노동조합이) 민주노총에서 탈퇴하는 것을 추진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주재한 쌍용차 협력업체 초청 간담회에서다.

민주노총 탈퇴는 법정관리인이 아니라 쌍용차 노조가 결정할 사안이다. 이를 언급한 데 대해 박 공동관리인은 이튿날인 19일 “희망을 말한 것”이라며 “쌍용차가 투자 유치를 하려면 선진 노사문화를 조성하는 게 선결요건이어서 그런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공장 점거 농성에 참여하지 않고 조기 정상화 편에 섰던 조합원들 중 일부가 민주노총 관계자들에게 얻어맞는 일까지 생기면서 사내에 ‘우리가 왜 민주노총에 조합비를 내야 하느냐’는 분위기가 퍼졌다”며 “이런 분위기를 박 공동관리인이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공동관리인은 또 “노조와 협의해 노조가 경영권에 간섭할 수 있는 부분 등 단체협약에서 잘못된 조항을 과감히 빼는 것을 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차 이유일 공동관리인은 간담회에서 “올 5, 6월에 계약한 고객들이 파업 때문에 차를 제때 받지 못했다”며 “이들에게는 회사가 좀 손해를 보더라도 가격 혜택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찍 계약을 하고도 출고가 늦어져 개별소비세 30%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한 소비자에게 쌍용차가 값을 깎아주는 식으로 보상을 하겠다는 의미다. 개별소비세 감면은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올 6월 말까지 출고된 승용차가 대상이었다. 쌍용차 측은 “구체적인 할인 금액 등을 곧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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