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9+3 정상회담 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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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현재의 아시아 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데는 필연적으로 산고 (産苦)가 동반되는 것이며 결국은 각국의 자체적 개혁노력이 성공의 관건입니다.

지난해 외환위기 이래 한국은 구조조정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경제개혁을 추진해 왔으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국가규모.경제규모 면에서 이번에 함께 초청된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작은 나라입니다.

다만 우리나라가 고도성장을 이룩한 성공사례, 외환위기를 맞이한 실패사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 사례 등이 아세안 회원국들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당사국들이 시장경제원리에 입각해 과감한 경제구조개혁과 개방확대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외환위기에서 비롯된 어려움을 조속히, 또 근본적으로 해소해나가야 합니다.

한국은 신정부 출범 이래 외환위기 해소에 중점을 두면서 위기의 근본적 원인을 치유하기 위한 금융.기업.노동시장.공공부문의 4대 개혁에 박차를 가해왔습니다.

일본.중국의 협조가 있어야 아시아경제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경기부양책, 국내금융시스템 안정책, 3백억달러 규모의 미야자와 플랜 등이 아시아경제의 활력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중국의 경우 위안화의 가치안정에 주력하면서 인프라개발.내수진작 등 성장확대 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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