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역사스페셜',경주 옛모습 되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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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1천년 전 경주의 모습은 어땠을까. 그 실체가 드러난다.

역사적 상상력과 객관적 자료, 그리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한국사의 구석구석을 조명하는 KBS1 '역사스페셜' (19일 밤8시10분) 이 신라의 고도 경주 복원에 나섰다.

특히 최근의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당시 서민들의 생활상을 그려내 주목된다.

90년대부터 역사학계의 주요 테마로 부상한 생활사 연구를 '안방극장' 으로 끌어들였다.

대표적 사례는 경주 민가의 복원. 올해 동국대 조사팀과 경주문화재연구소의 발굴성과에 의거해 일반인들의 주거문화를 밝혀냈다.

결론은 경주가 상당한 계획도시였다는 것. 8천평 규모의 블록에 1백50여 가구가 일정한 대열을 지어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각 집은 건물 한 채, 우물 한 개, 간이 취사시설로 이뤄졌으며 경주에는 이런 블록 3백60개가 바둑판 눈금 모양으로 정비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앞뒤 7m 간격으로 우물 53개가 가지런하게 발견된 사실과, 일제의 토지정리가 시작되기 이전인 1917년에 제작된 지적도는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 경주의 국제적 면모도 들춰낸다.

통일신라 때에도 서역인과 교류가 활발했다는 것. 한양대 이희수 교수 (문화인류학)가 신라가 그려진 12세기의 아랍지도를 공개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학계의 논란이 되고 있는 신라의 왕궁터도 찾아본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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