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끄는 신종직업]약혼부터 혼수까지 결혼관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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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예식은 어디서 올릴까' '가전제품을 더 싸게 살 방법은 없을까' '드레스는 어떤 것이 어울릴까' '신혼여행은 뭘 준비해야 하나' ….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 신경써야 할 것이 너무 많아 살까지 빠지기 일쑤다.

요즘엔 결혼정보박람회도 종종 열리고, 일부 혼수전문센터나 드레스숍 등에서 원스톱쇼핑을 돕고는 있지만 전반적인 일정마련이나 알뜰정보를 원하는 이들에겐 여전히 불만스런 것이 사실. 곧 '결혼관리사' 직이 전문화될 것으로 보여 이런 예비부부들은 물론, 결혼관련 소호 (SOHO) 창업자들의 관심을 끈다.

이화여대 평생교육원이 오는 21일부터 처음 개설하는 '결혼관리사 양성 전문교육과정 (총5주 50시간.수강료50만원)'은 한국결혼관리사센터 (02 - 552 - 3171)와 함께 마련한 산학협동프로그램. 홍부길 이대평생교육원장은 "연간 총30조원에 이르는 결혼시장에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준비를 돕는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생각, 이번 프로그램을 흔쾌히 위탁받았다"며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새로운 전문직종의 개발과 바쁜 현대사회에서 결혼정보서비스에 목말라하는 소비자 모두에게 유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개인적으로 결혼정보제공과 스케줄관리는 물론 가격흥정도 대신해주는 '웨딩매니저'는 이전에도 있던 것. 그러나 이 프로그램 수강자는 택일과 약혼의 의미와 절차, 간단한 보석감정법에서부터 체형별.연령별 예복선택, 소비자행동분석, 부부간의 재산관계 등을 각 분야 전문가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점과 수료 후엔 한국결혼관리사센터를 통해 사무공간사용.최신 정보 입수.협력업체 이용 등을 매달 10만원 정도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소비자로서도 이들 전문관리사에게 의뢰하면 결혼과 관련된 복잡한 전 과정을 '무료'로 간단하고 알뜰하게 끝낼 수 있게 된다. 센터에 등록된 전문관리사는 예비부부의 모든 일정관리와 혼수마련을 공짜로 도와주는 대신 혼수품을 구입하는 업체로부터 10%가량의 소개비를 받기 때문.

한국결혼관리사센터의 이재연 이사는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가전사나 가구업체들은 물론 2백여 개 드레스숍과.1백여 개 미용실 등 이미 많은 협력업체를 확보했다"며, "소비자에겐 선택의 폭도 훨씬 넓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구입할 때보다 훨씬 싸게 물건을 살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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