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통신]위암유전자 이미 알려진것 아닌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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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Q:세계 세번째로 발견했다는 서울대병원 박재갑 교수의 위암유전자 보도 (7일자 1면) 는 학문적 사실보다 과대포장된 느낌입니다.

1백여편의 의학논문에 위암유전자인 'E - cadherin' 돌연변이가 보고된 바 있어 이미 알려진 사실을 확인한 정도의 의미밖엔 없다고 보는데요.

김규찬

A:위암유전자로 밝혀진 'E - cadherin' 유전자 돌연변이는 지적하신대로 수년 전부터 세계 각국에서 1백여편의 관련논문이 의학잡지를 통해 게재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대물림 위암이 아닌 다른 종류 질환과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였습니다.

'E - cadherin' 유전자 돌연변이가 대물림하는 위암가족에게서 위암유전자로 증명되긴 지난 2월 뉴질랜드 오타고대 연구진이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것이 처음입니다.

지난 9월 영국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두번째로 의학전문지 캔서리서치에 게재됐습니다.

의학관련 자료확인 결과 서울대병원 박재갑 교수가 대물림하는 국내 위암환자 가족에게서 'E - cadherin' 유전자 돌연변이를 찾아낸 것을 세계 세번째 발견으로 결론짓게 됐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유전자를 확인한 정도의 연구결과란 지적에 대해선 견해를 달리합니다.

매년 1만여명이 위암으로 생명을 잃고 있으며 이중 10% 정도가 유전성 위암으로 추정되는 국내 현실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위암가족에게서 대물림 유전자를 찾아낸 것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의 학문적인 가치판단과 언론의 가치판단이 항상 일치하진 않는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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