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온 우주시대]우주정거장 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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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우주개척을 위한 인간의 도전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 (ISS) 건설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화성으로의 항로를 개척하려는 또 다른 시도로 화성 기후탐색선이 지구를 출발했다.

우주정거장 건설 임무를 띠고 미국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에 승선한 비행사 제리 로스와 제임스 뉴먼은 12일 (미 동부시간) 자신들의 마지막 임무인 세번째 우주유영을 마치고 무사히 우주선으로 돌아왔다.

두 비행사의 이번 임무는 ISS에 통신안테나를 세우는 일. 두번째 유영을 했던 지난 9일에는 7시간의 작업 끝에 ISS의 첫 모듈인 '자랴 (여명)' 에 연결돼 있는 미국의 '유니티 (통일)' 모듈에 45㎏짜리 통신안테나 2개를 부착했으며 이날 나머지 비상안테나를 설치하는데 성공했다.

두 명의 비행사는 우주선 내에서 조종하는 로봇팔에 다리를 고정하거나 생명선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ISS에 안테나를 설치하는 작업을 계속해왔다.

우주기지의 초기 통신시스템으로 사용되는 이 안테나는 지상과 기지를 영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비행사들은 지난 10일엔 자랴와 유니티 내부에 진입, 조명.공조 (空調) 장치.통신기능 등을 설치했다.

앞으로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찾아올 비행사들을 맞이할 채비를 완료한 것이다.

엔데버호의 선장 보브 캐바너와 동승한 러시아 승무원 세르게이 크리칼료프는 이날 먼저 우주정거장의 미국측 유니티 모듈에 진입, 우주정거장 내로 들어선 사상 첫 우주인들이 됐으며 1시간 후에는 연결 출입문을 통해 접속된 러시아측 자랴 모듈로 이동했다.

미 항공우주국 (NASA) 의 비행책임자 보브 캐슬은 "비록 시작에 불과하지만 기념비적 사건에 가까운 것" 이라고 평가했다.

우주정거장에 들어선 캐바너 엔데버호 선장은 "우리는 매우 만족스럽고 흥분한 상태며 이런 일을 이룩한 팀의 일원이라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발사된 무게 24t, 길이 12.4m의 자랴는 미국의 주문과 자금지원을 받아 러시아가 제작한 ISS 프로젝트의 초기단계 우주예인선으로 추진.동력.통신 등의 기능을 맡는다.

2004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러시아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ISS는 내년 퇴역하는 러시아 미르호의 뒤를 이어 우주비행사들의 휴식공간으로 향후 15년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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