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민주화의 상징 영원한 안식 누리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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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18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조문을 하려는 일반인들이 길게 줄 서 있다. [뉴시스]

천주교·기독교·불교 등 종교계도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천주교 정진석 추기경은 서울대교구를 통해 낸 메시지에서 “김대중 토마스 모어(세례명)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인권과 민주화,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해 한평생 헌신하셨다”며 “김 전 대통령은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온갖 고난과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회고할 만큼 진정한 신앙인이셨다”고 애도했다.

정 추기경은 또 “지상의 삶을 충실히 마치고 선종하신 김 전 대통령을 진심으로 애도하며 고인의 영혼이 자비로운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권오성 총무는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를 이룩하고 남북 대화와 정상회담을 통해 민족 통일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현 정부와 정치권, 또 국민 모두가 이 업적을 더욱 계승, 발전시키기를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 목사)도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와 남북 평화에 크게 기여했다.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함께하길 기도한다”고 애도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애도문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의 상징적 존재였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 영가께서는 천당과 불찰(佛刹)에서 초연하게 지내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57년 7월 13일 노기남 대주교 숙소에서 장면 박사를 대부로 해서 천주교 영세를 받았으며 가톨릭 신앙은 고인의 삶과 정치 역정에서 버팀목 역할을 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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