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용택 국방장관 취임이후 최대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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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천용택 국방장관이 취임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미사일 오발, 무반동총 불발탄 폭발에다 조명탄 민가 추락사고가 잇따라 터졌기 때문이다.

당연히 군 지휘.관리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비난이 나오면서 인책론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千장관은 '강화도 간첩선 침투 사건' '잠수정 사건' 에 따라 드러난 방어체계의 허점 때문에 혼쭐난 바 있다.

지난달 국정감사 때는 '방위력 개선사업' 을 놓고 千장관은 여야의원들로부터 예산낭비에 대해 강도높은 추궁을 당했다.

우리 군이 기강에서부터 작전능력.장비 등 모든 분야의 총체적인 부실을 안고 있다는 비판여론이 千장관한테 쏠리고 있는 셈이다.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도 5일 철저한 책임소재 규명 및 안전대책 강구를 지시하고 사고 재발방지를 강력히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국회 국방위는 8일 전체회의를 열어 '미사일 오발 사고' 와 '불발탄 폭발 사고' 에 대해 국방부로부터 보고를 듣고 千장관에게 책임추궁을 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의 공격은 더욱 거세다.

지난 5일 이회창 (李會昌) 총재 주재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는 군 기강해이를 강도 높게 성토했다.

한나라당은 대북 햇볕정책과 군 기강해이의 문제점을 연결시켜 문책공세를 강화할 태세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군 기강해이와 대북 경계태세의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金대통령은 대북 포용정책과 상관없이 千장관을 당연히 바꿔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런 와중에 국민회의.자민련 일각에서도 千장관 퇴진 불가피론이 나와 주목된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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