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불법이민자 6만명 추방”조스팽총리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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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프랑스는 불법이민자 6만명을 점진적으로 추방할 것이라고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총리가 24일 밝혔다.

조스팽 총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불법체류자에 대한 조직적인 단속은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나 "불법체류자들이 점진적으로 프랑스를 떠나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 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연정파트너인 공산당과 녹색당이 불법이민자들에게도 영주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제의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에서 정치적 파문이 예상된다.

프랑스.이탈리아.독일은 최근 동유럽.아시아.북아프리카에서 몰려 들고 있는 가난한 이주자들의 처리문제로 고심중이다.

특히 실업률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이들 이주자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인종갈등이 심화되고 극우정당의 발언권이 커지고 있는 형편이다.

조스팽 총리는 구체적인 불법이민자 처리에 대해서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프랑스를 떠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불법체류자 단속은 실시하지 않겠으나 불법체류자가 일단 검문에 걸린 경우에는 추방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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