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2천년에 접근가능…폐쇄 지하도로에 통로 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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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현재 차도속에 갇혀 무인도처럼 멀리 건너다볼 수밖에 없는 국보1호 남대문 (원래 이름 崇禮門) 이 오는 2000년부터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온다.

서울시는 지난 64년 대대적인 보수 이후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해온 남대문 주변에 지하통로를 설치, 일반인들이 남대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서울의 '관문' 으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유적인 남대문을 파리의 개선문처럼 보다 가까이 대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주고 외국인들에게 관광명소로 활용키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과거 전차 (電車) 승강장 출구로 이용되다 폐쇄된 길이 10m 지하도를 다시 살리고 10m쯤 더 뚫어 관람객들이 곧바로 남대문 앞으로 나올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중 구조안전진단과 실측설계를 마치고 문화재관리국으로부터 현상변경 허가를 받는 대로 착공해 늦어도 2천년 상반기중 이용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소요비용은 10억8천만원. 시는 시민들이 문루 (門樓)에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나 훼손 우려가 있어 문화재관리국과 협의해 허용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 김홍식 (金鴻植.53.명지대 건축학과) 교수는 "지하 굴착공사 등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 며 "다만 개방에 따른 화재나 손상 등을 막기위해 관리인을 상주시키는 등 철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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