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폐결핵 환자수 30년만에 증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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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난 30년간 매년 5%씩 줄어들어 온 국내 결핵 유병률 (有病率) 감소추세가 IMF한파에 따른 경제.사회적 어려움으로 주춤하거나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2백45개 보건소가 집계한 올 4분기까지의 새 결핵환자수는 1만8천5백8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9천80명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특히 타인에게 결핵을 옮기는 균 양성환자수는 8천1백9명으로 지난해 7천9백16명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또 서울시 방역당국은 최근 결핵환자 발생건수가 4년 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지난 95년 2천1백78명에서 97년 1천8백16명으로 감소해 온 결핵환자가 올 들어 9월까지 2천71명에 달해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선 것. 특히 서울지역 노숙자의 경우 지난 5월 대한결핵협회가 2천4백32명을 조사한 결과 이중 9.5%인 2백31명이 결핵환자로 판명돼 우리나라 국민의 결핵 유병률 (95년) 1%에 비해 9배나 높았다.

한편 5년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결핵 유병률 조사에서 엑스선검사로 판정된 인구 10만명당 결핵환자수는 지난 65년 5천65명에서 95년 1천32명으로, 균 양성률 (10만명당) 도 9백40명에서 2백19명으로 줄어들었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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