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주측 “유진박 선배 걱정, 실명-개런티 보도는 유감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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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팝페라테너 임형주가 SBS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 아침'에서 전기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사건 관련 보도를 하던 중 임형주를 비롯해 클래식 음악가들의 행사 개런티를 실명과 함께 공개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지난 8월 10일 '좋은 아침' 측은 유진박 사건 전말의 취재 도중 유진박이 한 행사당 100만원이라는 터무니없는 액수를 받고 있는 것을 보도한 후, 모 이벤트업체 관계자의 전화인터뷰를 인용해 "유명 지휘자 정명훈은 행사에 아예 출연하지 않으며 국가행사는 8,000만원, 1억원 이상이며 팝페라 가수 임형주도 1천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이니셜 표기가 아닌 실명 및 개런티를 여과없이 보도했다.

이에 임형주 소속사 디지엔콤 측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음악가에게 예민한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개런티와 같은 사항을 당사자인 해당 음악가 본인이나 소속사에 확인하지 않고 실명과 함께 보도한 점을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측은 "물론 보도된 것처럼 모 이벤트업체 관계자가 앞서 언급했듯이 국가행사의 경우 앙코르곡을 제외한 1곡 정도의 개런티가 1,000만원 이상을 받는 것은 맞다. 더불어 일반 행사 개런티는 조금 더 높다. 하지만 이것이 중요한 사항이 아니고 임형주 씨는 국가행사나 크고 중대한 행사를 제외하고는 일반 행사에는 거의 출연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러한 자세한 설명도 없이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음악가의 실명 및 개런티를 그대로 보도했다는 점이 무척 황당하다"고 전했다.

이번 일에 대해 임형주는 "같은 학교 출신(뉴욕 줄리어드음대 예비학교)인 유진박 선배의 사건을 전해 듣고 나 또한 큰 충격을 받았으며 우리나라 네티즌 분들 및 음악계 분들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슬픈 것은 물론 아직도 걱정이 많이 된다"며 "아무쪼록 일이 잘 해결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에 대해서는 유진박 선배의 사건 보도과정에서 방송사가 나의 실명을 여과없이 보도하고 일부 언론이 이 부분을 기사화해 유감스러울 뿐"이라며 "한 음악가의 인권문제에 대한 사건 전말을 파헤치고 그 해결책을 시청자들과 함께 찾는 취지라면 더더욱 다른 음악가들의 인권과 프라이버시도 중요하지 않은가?"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한편 이번 실명 보도를 한 외주제작사는 최근 설문을 통해 얻은 '막말 스타' 결과를 실명 그대로 방송해 파문을 일으킨 곳이다.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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